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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뿅

포항맛집 돼지국밥 이야기!!

포항에 출장을 다녀왔다.

오랜만의 출장이라 기쁜 마음으로 달려간 포항!!

새벽 4시에 출발하여서일까 도착하니 이른 아침이었다.

 

업무에 관련된 현장에 방문하여 업무지시를 하고 난뒤

긴장이 풀렸는지 그때서야 배가 고프기 시작 하였다.

 

 

포항 맛집 치면 제일 많이 나오는것이 횟집과 물회 그리고 고깃집이다.

난 그냥 한그릇 간단히 비울수 있는 백반집 혹은 국밥집이 좋은데

얼마나 돈을 들여서 마케팅을 하는것인지 온통 쓸데없는 횟집 뿐이다.

 

그렇게 인터넷으로 맛집 알아보기 실패를 한 후 옆을 돌아보니 돼지국밥집이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돼지국밥.

 

그래서 유턴해서 다시 내가 보았던 돼지국밥집을 향하였다.

넓지는 않지만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간판 촬영!!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나를 반겨 주었다..

늦은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입구부터 풍겨오는 구수한 육수 냄새가

내 침샘을 한번더 자극 하는 순간이었다.

 

 

홀 사진은 찍을것도 없이 너무 평범하여 패스

그리고 나온 돼지국밥

이곳은 돼지국밥에 밥이 함께 말아 나오는 스타일이다.

 

국밥안의 밥은 찬밥으로 추정되며 뭉처있는것이 새밥은 아닌듯 하다.

또한 맑은 국물이 아닌 희뿌연 탁한색의 육수가 눈에 띄었으며

부추에는 다른 양념이 없는 쌩부추가 나왔다.

 

그리고 깍두기와 양파 그리고 고추 간을 할수 있는 새우젓이 전부인 깔끔한곳.

 

이 국밥의 가격은 3,500원이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일단 가격에서 한번 놀라고 맛을 보기 시작 하였다.

 

안의 밥은 찬밥으로 추정되며 고기는 일반 돼지고기가 아닌 특수 부위가 많이 들어갔다.

먹는 동안 내장으로 알았던 고기의 정체는 나와서 사진을 통해알게 되었다.

 

일단 국밥의 맛은 깔끔하며 정갈하다.

새우젓을 보통 넣는것보다 조금 더 넣어야 나의 입맛을 맞출수가 있었다.

뜨거운 국밥에 찬밥이 들어가서인지 국밥의 온도는 후후 불어먹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들어가 있는 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부속물이 더 많은 듯 하였다.

물론 먹는 동안에 난 이 부속물의 정체가 돼기 내장 관련된 부속품인줄 알았다.

 

양념이 되지 않은 부추덕에 새우젓을 조금 더 넣어야 했지만

맛은 3,500원 주고 먹을때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그냥 소소 했다.

 

사실 완전 너무 맛있다는 표현은 할 수 없었지만

다른곳의 오천원 육천원 혹은 그 이상의 가격을 주고 먹는

쓰레기 국밥보다 괜찮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나와 커피한잔을 뽑고 담배를입에 물었는데

매장 입구의 한쪽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서 쳐다보니

이렇게 무언가를 삶고 있었다.

 

보통의 돼지국밥집에서는 돼지고기와 뼈를 삶곤 하는데 여기는 돼지 머리를 반으로 짤라 삶고 있었다.

마침 내가 볼때에는 다삶은 돼지머리를 커다란 솥에서 따로 꺼내서 식히는 과정이었다.

 

반으로 쪼개진 돼지머리를 보고 조금 놀랐으며

내가 먹었던 부속품이 내장이 아닌 돼지머리라는것에 한번 더 놀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비위가 강해서 저런것에 비위가 상하지는 않지만 다른사람들이 봤을때는 조금 의야하거나 비위가 상할수는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착한 가격을 유지할수 있는 비결이 저 돼지머리에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사실 돼지머리가 예전에는 자주 사용되곤 했었다.

 

보통 고사를 지낼때 많이 사용되곤 하는데

예전에 영화를 찍기전 고사를 지낼때에도 돼지머리를 가져다 놓고 돈을 꼽는다던지

사무실 혹은 매장을 오픈할때에도 고사를 지내곤 했다.

 

그리고 어렸을적 우리동네에 착한 아저씨가 돈을 잘벌어서 에스페로라는 중형차를 뽑으셨는데

그때에도 집앞 골목길에 새차를 세워놓고 고사를 지냈으며 동네 어르신들과 애기들을 모아

간단한 파티? 같은 고사를 지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떡도 돌리고 과자도 먹었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내가 어렸을때 농촌같은 완전 시골동네에서 자란것은 아니다.

울산에서 자랐으며 당시 살던곳은 무거동으로 그렇게 촌이 아니다.

응답하라 1997 인가 8인가에 나오는 그러한 소소한 동네였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차를 구입하여 고사를 지냈을 만큼 고사라는 문화가 그때 당시에는

주위에서 자주 볼수 있었던 풍습 이었다.

 

그리고 그때 많이 사용되었던것이 돼지 머리였다.

 

예전에 어떤 매장을 오픈할 당시 이벤트 성으로 돼지머리를 올려다 놓고 각종과일을 정성스레 같이 한상에 올려서 고사를 지냈던 적이있다.

양옆에 초를 세워두고 돼지 머리의 콧구멍과 귓구멍에 만원짜리를 꽂아두니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아주 반갑게 보고 천원짜리를 꽂고 절을 해주시기도 했으며

어린친구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것을 보았다.

 

무튼 예전에는 돼지머리가 가격이 좀 있었을지 몰랐지만 그때만해도 돼지머리는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할수 있었다.

 

암튼 포항맛집 돼지국밥집의 비밀은 저 돼지머리에 있었나 보다.